더뉴스인 주리아 기자 | 서울 성동구는 지역 내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은 읍·면·동을 기본 단위로 촘촘한 자살 예방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마을 단위의 기관들을 활용해 주민들의 마음을 살피고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자살의 신호를 미리 포착해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성동구의 한 동네 마트에서는 자살예방 교육을 받은 직원이 번개탄을 사려는 구민을 세심하게 관찰해 구매 목적을 물어본 끝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광범위한 단위에서 벗어나, 동(洞) 단위 마을 속에서 주민과 더욱 밀접하게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참여 기관들은 자율적인 활동 목표를 설정해 책임과 의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경찰서, 우체국, 복지관, 병원, 약국, 초·중등학교, 지역자활센터, 마트, 게스트하우스 등 21개 기관이 9개 동에서 협력한다.
이들은 자살예방 홍보물 비치, 자살 고위험군을 보건소(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여 맞춤형 서비스 제공, 자살 다빈도 장소 순찰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전략으로는 ▲ 고위험군 발굴 및 개입 ▲ 자살예방 인식 개선 캠페인 ▲ 자살예방 교육 ▲ 맞춤형 서비스 지원 ▲ 자살위험수단 차단 등이 포함된다.
특히, 봄철 일조량 증가 등 환경 변화로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되어 자살률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추어, 자살 고위험군 발굴과 예방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노인 가구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우울과 고독사,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정의 몫이었던 ‘돌봄’이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해야 할 과제이다”라며 “성동구민 서로가 마음을 돌보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이 자살과 우울을 예방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