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일 개통한 서광로 섬식정류장 구간의 초기 혼란에서 벗어나 교통흐름이 원활해지며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모니터링한 결과,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오라오거리는 일부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차량이 원활하게 통행했다. 3차선에서 교차로 앞 4차선으로 바뀌는 구간에서 좌회전 차로인 2차로 이용 혼란도 크게 줄었다.
다만, 정차구간을 지키지 않은 버스가 신호를 잘못 인식해 접촉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진입 금지차량이 1차로에 들어가 교통흐름이 방해받는 사례가 종종 일어났다.
이에 제주도는 버스와 택시업체에 정차구간 준수를 요청하고, 전용차로 초입에 ‘전용차로’ 표식 추가 도색 및 정류장마다 차로 표지판을 설치했다. 또한 ‘좌회전’ 노면 표시를 추가해 차선 변경을 사전에 안내했다.
1차선에서 좌회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차선과 2차선 사이에 차선분리 표지병과 전용차로 신호준수 표지판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섬식정류장 이용 승객들은 승하차 위치 변경으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편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불편사항으로는 6개 정류장 중 4개 정류장의 승차대가 동광로 방면 300번대․400번대와 노형로 방면 300번대․400번대로 네군대로 분산돼 승차 위치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또한, 승차대에 진입한 버스 번호 식별 어려움, 버스정보안내기(BIT) 일부 오작동, 200번대 노선은 가로변에서, 300․400번대는 섬식정류장에서 탑승해야 하는 분리 운영 방식도 불편 요인으로 제기됐다.
이에 제주도는 승차대별 고유번호와 노선번호를 명확히 표시하고, 출입문에 위치도를 추가로 부착했다. 시간표 부착위치를 조정하고, 기존 ‘동광로 방면’, ‘노형로 방면’을 표기를 ‘시청 방면’, ‘신제주 방면’으로 변경해 이용객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진입하는 버스의 노선번호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버스에 노선번호를 추가로 부착하고, 버스정보안내기(BIT) 정기 점검을 통해 오작동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가로변과 섬식 정류장 분리 운영 문제는 시외 노선용 양문형 고상버스 개발을 최대한 앞당겨 섬식으로 통합할 예정이나, 버스교체 일정을 고려해 당분간은 현재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6개 정류장에 배치한 안내원 모니터링 결과, 개통 후 5일이 지나면서 이용객 문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어르신들은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한 승객은 “오전 7시 42분 360번 양문형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에서 제주도청까지 8개 정류장을 이동하는데 14분이 걸려 기존보다 3분 단축된 것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시행 1개월과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서광로 구간 버스 이동 속도와 교통량 변화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서광로 중앙버스 전용차로 위반차량에 단속은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쳐 8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로 섬식정류장 개통 이후 서광로 구간 차량흐름은 원활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연삼로 차량정체가 심화됐다”며 “신호주기 조정 등을 통해 교통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섬식 정류장은 젊은 층 중심으로 이용 경험이 쌓이며 적응이 진행 중이나, 어르신과 관광객은 아직까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는 만큼 적절한 안내와 함께 표지판, 시간표 위치 등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