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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보건환경연구원, 버스정류장 토양오염 조사 결과 발표

버스정류장 토양의 중금속 오염, 차량 통행과 밀접한 관련성 확인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4년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 중 중금속 농도 특성 평가’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주시 버스정류장 30개소를 대상으로, 중금속(Cd, Cu, As, Pb, Zn, Ni, Hg)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를 분석하여 정류장 주변 토양의 오염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수행됐다.

 

조사 결과, 전 지점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3지역) 기준치 이내로 확인됐으나, 일부 중금속 성분이 국내 자연배경농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뮴(Cd), 아연(Zn), 구리(Cu)의 오염도가 높았으며, 승하차 수가 많은 정류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오염 경향을 보였다.

 

카드뮴, 아연, 구리는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배기가스 등 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버스정류장은 차량 밀도가 높고 정차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구간으로, 이러한 차량 통행이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 오염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버스정류장 토양에 축적된 중금속 및 TPH는 공기 중으로 비산되어 이용객이 이를 흡입할 가능성이 있다. 아연은 과다 흡입 시 호흡기 자극,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구리는 호흡기 염증과 메스꺼움, 간·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카드뮴은 체내 흡입 시 폐 질환 및 신장 손상을 유발하며, 발암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으로 분류된다.

 

정류장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친환경 버스 보급을 확대하여 배기가스 및 중금속 배출을 줄이고, 도로 청소를 강화해 타이어·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오염물질 축적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스마트 정류장(개폐형)을 도입하여 오염물질이 승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조성렬 환경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버스정류장 주변의 토양오염 실태와 원인을 진단하고, 특성에 맞는 토양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민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류장의 환경 개선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