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이비인후과 배미례 과장이 얼굴 외상으로 인한 코뼈 골절의 진단 정확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뼈 골절 환자의 정확한 진단 방법에 대한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CT 촬영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코뼈 골절은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얼굴 외상 시 자주 발생하는 손상 중 하나다. 코는 얼굴 중앙에 위치한 구조물로 기능적, 심미적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에 따라 손상 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환자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X-ray 검사는 간편하고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뼈의 겹침 구조로 인해 코뼈 골절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이전에 골절을 경험했거나 코 성형수술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기존 구조가 변형되어 오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미례 과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코뼈 골절이 의심되는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CT(컴퓨터단층촬영)와 X-ray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기존에 코뼈 골절 이력이 있거나 코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X-ray 검사만으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얼굴 외상이 동반된 환자에게서도 단순 X-ray보다는 정밀한 CT 촬영을 통해 병변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오진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CT는 3차원적 영상 제공이 가능해 복잡한 구조의 코뼈 변형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
배미례 과장은 “모든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에서 비롯된다”며 “코뼈 골절 환자를 진료할 때는 CT 촬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밀한 진단을 통해 보다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외상 환자 진료에 있어 영상의학적 접근법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임상 현장에서의 진단 정확도 향상과 환자 예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