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충주에서 13년 만에 열린 제64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대회의 성공 뒤에는 묵묵히 현장을 지킨 수백 명의 ‘숨은 일꾼들’이 있었다.
대회 기간 동안 종합운동장과 경기장 곳곳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 300여 명은 안내, 경기 지원, 행사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냈다.
고등학생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한 이들은 “내 손으로 만든 체전”이라는 자부심으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대회 이틀째인 9일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과 관람객에게 오미자 감식초 음료를 나눠주는 세심한 배려로 체전 분위기를 더욱 북돋았다.
자원봉사자 중 이도규(67)·채희옥(63) 씨 부부는 수년간 각종 축제와 체육행사에서 봉사해온 베테랑으로, 이번 도민체전에서도 후배 자원봉사자들을 이끌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했다.
이 씨는 “도민체전은 선수들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역을 위해 나설 기회이기도 하다”며 “묵묵히 일하는 봉사자들에게 건넨 시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 청결을 책임진 환경미화원과 청소인력 70여 명도 체전 기간 내내 묵묵히 땀을 흘렸다.
경기 종료 직후 관중석 정리, 화장실 청소, 분리수거 등 누구보다 조용하지만 가장 바쁘게 움직인 이들 덕분에 대회장은 늘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깨끗한 대회장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선수나 시민들이 먼저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줄 때 가장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회장 주변의 질서 유지를 맡은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 경찰 등 교통정리 인력 100여 명의 활약도 돋보였다.
개회식 당일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 종합운동장 일대에서는 관람객 관광버스 안내, 차량 우회 유도, 선수단 버스 동선 확보, 대규모 인파 통제가 질서 있게 이뤄졌다.
한 교통요원은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서 있었지만,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시민들 대부분이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심영자 충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체전은 시민 참여와 봉사의 가치가 빛난 현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도시 충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비 오는 날씨에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준 자원봉사자 여러분 덕분에 이번 도민체전이 따뜻하고 질서 있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충주의 저력을 보여준 건 선수들의 땀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시민들의 마음이었다. 자원봉사자 한 분 한 분이 진정한 주인공이자 충주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제64회 도민체전은 경기의 열기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땀이 더해져, 모두가 함께 만든 화합과 나눔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