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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무계원에서 나전칠기 명장 작품 만난다

서울시 무형유산 제1호이자 대한민국 나전칠기 명장 제1호 손대현 장인의 다수 작품과 작업 도구 소개

 

더뉴스인 주리아 기자 | 종로구가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창의문로 5가길 2)에서 이달 16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국의 미(美) ‘머무름에 빛을 담다’'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한국의 미(美) 시리즈는 한국의 무형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예술적 가치를 알리려는 취지로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어느덧 16번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속가능한 천연 도료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예기법으로 꼽히는 ‘옻칠’을 조명한다.

 

전시명인 ‘머무름에 빛을 담다’는 무계원에 머무는 순간마다 작품이 따스한 빛처럼 공간을 밝혀준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서울시 무형유산 옻칠장 제1호(1999)이자 대한민국 나전칠기 명장 제1호(1991)인 손대현 장인(孫大鉉, 1949~)의 건칠 달항아리, 장식장, 소반 등 4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작업에 사용되는 도구를 감상할 수 있다.

 

안채에서는 ‘열린공간 : 옛것에서 새로운 흐름으로’라는 주제로 실용성을 넘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나전 끊음질 건칠 달항아리'는 끊음질 기법을 활용해 자개 조각을 정교하게 배열해 각도에 따라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빛깔을 자아낸다.

 

행랑채에서는 ‘몰입의 공간 : 건칠 달항아리’를 주제로 건칠 기법으로 제작된 달항아리 작품을 소개한다. 장인은 기물 없이 천을 여러 겹 덧대고 그사이에 옻칠을 반복해 완성하는 전통기법인 건칠로 조선 달항아리의 포근하고 넉넉한 감성을 되살렸다.

 

별채에서는 ‘생활 속 공예, 실용과 미학’을 주제로 생활품이던 ‘소반’의 현대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을 전시한다. 장인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옻칠의 철학과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나전칠기 소품 만들기'도 열린다. 5월 24일, 6월 14일, 7월 5일, 토요일 총 3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으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개로 소품을 만드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몄다. 신청은 온라인(구글폼) 및 전화로 하면 된다. 8세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회차별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재료비는 2만원이다.

 

한편 전시는 7월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은 5월 16일 16시부터 18시까지 진행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무계원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종로구는 “옻칠의 견고함과 현대적 미감이 담긴 작품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름답고 근사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