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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정상 불법 등산로 통행 심각…문화재 훼손 우려

 

더뉴스인 주재영 기자 |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에 걸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정상 인근에서 불법 등산로를 이용한 등산객들의 무단 통행이 지속되며 문화재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문화재 보호 당국에 따르면, 산성 밑으로 무단 개설된 비공식 등산로는 지정 탐방로가 아님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경로 단축 등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곽 주변의 지형이 훼손되고, 토양 유실과 생태계 교란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기관은 사태를 막기 위해 해당 등산로에 밧줄과 안내판을 설치해 진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일부 등산객들이 이를 절단하고 통행을 강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축조된 역사적 성곽으로,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보호 및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 왔다. 성곽뿐 아니라 그 주변의 자연 환경도 보호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무분별한 출입은 문화유산과 생태계 모두에 위협이 되고 있다.

 

남한산성 도립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계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등산객들이 자의적으로 길을 내고 통행하고 있다”며 탐방객 스스로가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